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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

메일함

પ નુલુંગ લસશ 2017. 1. 13. 18:43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의 몇년 전 이야기.


경위는 나는 시스템 관리자로 짬짬이 헬프데스크같은 일도 하고 있었기에 우연히 보게 되었다.


A남 : B여의 남자친구, 사실은 유부남.


B여 : 독신.


사실은 A남이 손님으로부터 메일로 중요한 자료를 받았는데, 그 메일 메시지가 수신함이 고장나서 어떻게든 고쳐달라며 내가 있는 곳에 찾아 왔다.


나 : 복원 툴에서 30분정도 복원하면 고쳐질 거에요. 일단 개인 데이터이니까.. 방법 알려드릴테니 스스로 고쳐보실래요?


A남 : 아니요. 죄송하지만 외출해야해서 시간이 없는데.. 메일 데이터를 건네 줄테니 부탁드리겠습니다.


나 : 네 알겠습니다. 복원 후에는.. 어떻게 할까요? 확인하지 않고 건네드릴까요? 각 폴더가 제대로 열리는지 확인하고 건네드리는 쪽이 좋겠지요? 다만 몇 통의 메일본문을 의도치 않게 볼 수도 있지만…(^^;).


A남 : 음.. 가능하다면 확인하고 주시겠습니까? 보셔도 전혀 상관은 없어요.


나 : 알겠습니다. 그럼 복원이 끝나면 서버에 A남 씨만 엑세스 할 수 있는 상태로 해 둘게요.


그리하여, 복원완료. 만일을 위해 각 폴더가 열리는지 체크 했고, 적당히 하나하나 눌러 잘 열리는지 확인하고 있었는데, 어느 폴더를 여는 순간, 대단한 내용을 보았다.


다른 사람의 메일을 보는게 별 것도 아니라 생각했기에 무심코 들여다 보았다….


제목: B여의 대해.


발송인 : xxxxxxx@xxxx.xxx (당연 프리메일)


본문은 요약해서 써보자면,


<1번째>


당신, B여씨와 불륜하고 있지? (폰트 크기가 30정도로 빨간 큰 글씨였다.)


우리는 사내의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에게 철퇴를 내리는 팀이야.


당신의 사내메일, 휴대전화의 메일과 통화도 우리는 모두 감청하고 있어.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당신과 B여의 밀회사진과 행위 동영상을 회사 안에 뿌릴거야.


OO시까지 B여에게 “걸레같은 년.” “빌어먹을 년.” “창녀.” 같은 문장의 메일을 보내. 1분이라도 늦으면 회사에 뿌릴거야.


<2번째>


좋아좋아, B여에게 메일을 제대로 보냈구나. 착한아이네~. 다음은 B여와의 불륜을 아내에게 고백해! 그리고 그 고백하는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이 쪽으로 메일을 보내.


<3번째>


비디오 잘 찍혀있네. 아내분 울었구나. 너는 최악의 남자야. 마지막으로 너의 휴대폰에 들어있는 B여의 사진을 모두 지우도록. 그걸로 우리의 용건은 끝이야.


잘했어. 관계도 없는데 우리 쪽이 울 것 같아.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


A남은 그들이 시킨대로 B여에게 욕설 담긴 메시지를 보내고, 아내에게 불륜의 일을 고백하고, 이 프리메일로 그들에게 보고한 모양이다.


보지는 않았지만, 불륜고백 비디오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


여러분,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내의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에게 철퇴를 내리는 팀.”은 B여였다.


수신한 프리메일의 머리글을 보았는데, 송신원 IP는 알지 못했지만, “사내의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에게 철퇴를 내리는 팀.”의 메일을 송신한 시각과 사내에서의 외부엑세스 이력을 체크했다.


같은 시각, 그 프리메일의 사이트에 엑세스 한 IP는 B여의 컴퓨터 였던 것이다. B여가 A남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듣고 욱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을 알아 버렸기 때문에 나는 퇴직하기 까지, 업무상으로 A남과 B여와 만나면 숨이 가빠져서 땀을 흘리곤 했다.


이상, 사람의 비밀을 봐 버린 나는 최악이지만, 너무나 대단한 내용이었기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아니지만, 최근 A남이 퇴직했다고 들었기에 생각나서 써보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B여에 대해, 성실하고 굉장히 지적인 여자라는 인상 밖에 없었다. A남도 보통의 남성으로 경박한 이미지가 아닌 보통의 사람.


현재는 모르지만 내가 재직 중에 이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있어 어떻게든 부부 사이를 회복한 모양이다. 가족여행을 다녀오면 선물도 주곤 했다. B여는 30살이 지난 결혼적령기의 여성이고, A남의 불성실함에 질려버려서 이런 행동을 저지른 건 아닌가 하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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