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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해서 히키코모리가 되고, 주식은 피자와 포테토칩뿐이었던 전 남자친구. 몸이 걱정되어 야채중심으로 식사를 만들어주기도 해봤지만, “이런 거 내가 먹겠냐.” 라며 내던졌다. 헤어진 것은 5년전.
어제, 메일이 왔다.
“오랜만이양. 네가 떠난지 5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나는 그 때의 네가 나에게 해주려고 한 것의 의미를 모르고, 너를 멀리 쫓아버렸어. 나를 부디 용서해주었으면 해.
깨달았어. 우리는 둘이 하나라는 것을. 네가 만두의 고기라면 나는 만두 피. 네가 뜨거운 물이라면 나는 브로콜리. 네가 햄버거라면 나는 안에 들은 치즈. 네가 삼겹살이라면 나는 너에게 감긴 감자.
너도 허전할거야. 네가 만들어준 요리는 내가 먹어야 만 하지. 후후… 뭔가 입원같은걸 해서 완전히 기가 약해진 것 같아.
엄마가 보내주는 생활비도 끊겼어. 그래도 너를 생각한 것은 그것때문은 아니야. 나에게는 보여. 생생하게 일하는, 나를 위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고, 나를 위해 급하게 집에 돌아와 나를 위해 요리를 만들어 주는 웃는 얼굴의 너의 모습이. 아아… 또렷한 눈매와 보들보들한 발이 매력적이었지. 근사한 크리스마스를 둘이서 보내자. 나의 밤비쨩.”
나의 뱃속에는 사랑하는 남편의 아이가 들어있어 외롭지 않아요. 걱정마시길. 남편은 입이 까다롭지도 않아, 만들어 준 것을 던지거나 하지 않고 먹어주어 굉장히 행복해요. 배가 고프면 피자라도 먹는게 어때요? 라고 답장하고, 주소를 바꿨다.
1시간에 3번정도 전화가 걸려 왔기 때문에 착신거부를 했다.
엄마로부터 송금이 끊기고, 32살정도 되면 그러면 안되지. 그래도 잘도 이런 “네가 먹여살려줘 헤~.” 라는 메일을 보냈네.
헤어지길 잘했다. 과거의 나는 정말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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