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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당시는 나는 34살, 남자친구는 5살 연하였다.
1년 사귀어 왔고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부모님에게 인사는 문제 없었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는 상황은 굉장히 가혹했다.
먼저, “우리 아들은 당신에게 속았어.” 같은 말로 욕을 먹었다. 나이 문제를 투덜투덜 “상식이 없다.” “부끄럽다.” “이제 곧 양수가 썩을테니까, 아이가 생길 수가 없다.” 이런 폭언을 한시간 정도 들었다.
결국 “5살이나 많지만 받아줄테니까.” 라며 조건을 내걸었다.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맞벌이를 하고, 동거하면서 집안일도 하고, 버는 돈은 전부 송금하도록 하고, 2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위자료를 지불하고 이혼하라는 것.
화를 냈다기 보다 내용을 듣고 멍때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양해를 구한 걸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 분위기는 집에 돌아가는 역까지 이어져 갔으며, 남자친구는 “혼나기만 했는데…, 용서해 주어서 다행이야!” 라고 듣자 뭔가 마음이 식었다.
다행히 구두로 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약혼은 파기하기로 했고 남자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는 “위자료를 내!” 와 같은 말을 들었지만 무시했다.
이것이 내 인생에서 2번째의 수라장이었다.
전 남자친구는 이후, 같이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하의 여자친구(아무래도 양다리인 것 같다.)와 결혼한다고 들었지만, 상견례 전 만난 그의 부모님의 강렬함이 더욱 임팩트가 있었기에 특별히 화도 나지 않았고, “그 부모라면 고생할텐데 말이야~.” 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 후, 나는 맞선을 보고 1년 후에 결혼을 했고, 바로 아이도 생겨 평화롭게 살고 있다.
이전, 오랜만에 전 남자친구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휴대폰 번호와 메일 주소는 바꾸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내가 지금도 전 남자친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기분을 알고 있다며, 좀 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아 조사해보니 아내가 불임에 원인이 있다고 판명되었다. 부모님은 이혼하라고 한다. 내가 아이를 낳았다고 들었다. 아이를 낳았다면 서로 이혼하고 다시 시작하자.
외계인과 교신하는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빨리 삭제했고, 번호도, 메일주소도 바꾸었다.
지금와서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스트레스 해소로 고기를 구워먹는 게 멈출 수 없게 되었고, 오늘 아침에 체중계에 올라가보니, 산후 열심히 다이어트 했는데 5키로나 다시 쪄버렸다. 아침에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그런 바보 때문에 몇 개월간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가 가장 멘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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