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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쭈욱 사귀던 남자. 얼굴이 좋고, 마음씨도 좋고, 말주변이 좋아서 어쨌든 인기가 많은 남자였지만, 왜일까..나를 좋아한다며 맹렬한 어필을 한 결과,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사귀어 보니, 바람도 피고 남의 돈을 훔치고, 심지어 내가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산 카메라를 맘대로 팔아버렸기에 헤어지자고 했다.
반론도 하지 않고 훌쩍훌쩍 울기만 했기에 더 싫어져, 안녕이라 말하고 그에게 등을 돌린 순간, 숨기고 있었던 망치로 때려서 나는 기절했다. 현장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당시는 저녁식사 때여서 아이도 있었기에 주위는 패닉이 된 모양이었지만, 근처에 있던 사람이 손빠르게 처리해주어 구급차를 불러주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은 건졌다.
미성년자라는 것과 진지한 반성이 보인다는 점, 위자료를 부모님이 즉시 지불해준 것 등등이 고려되어 소년원에 몇 년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 쯤에는 나의 일가는 멀리 이사했기에, 전 남자친구의 집도 도망치듯이 어디론가 멀리 이사간 듯 했다.
그 후의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하게 되었다.
당분간은 “내가 일해서 벌은 돈입니다.” 하고 변호사를 통해 전 남자친구가 돈을 보내왔지만, 계속 거부하니까 조만간에 그것도 없어져서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시간이 꽤 지났고, 나도 결혼해서 가정을 가졌다.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고 있으니, 본 적이 있는 이름이 범죄자로 나와있었다.
뉴스에는 그의 범죄의 흉악함을 소개하고 있었고, 뒤이어 “학생 때, 그 범인은 여자친구를 상대로 살인미수…” 라는 심한 것을 듣고 실신해버렸다. 뭔가 있어도 이제 살아서 형무소에서는 나오지는 못하겠지. 이 때의 일은 아직도 가장 멘붕으로 트라우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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