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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st] 입원 중에 꽃미남 의사가 "그런 남자 친구, 헤어져버려. 그리고 내 여자 친구가 되어 줘", 나 "···응 (내년에는 의사 부인 w)" → 대기업 남친과 헤어짐, 회사에 퇴직한다고 통보했다 → ..
પ નુલુંગ લસશ 2018. 1. 19. 15:53324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2:28:48 ID : ???
다른 스레에서 정사원 · 파견 · 계약 사원 같은 얘기가 나오길래 생각나서 투하.
당시 28세의 나는 열혈 영업직원이었다.
실적이 우수해서, 나의 매출로 회사를 지탱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달려야만 했기에, 이렇게 언제까지 계속 달려야 하는 걸까, 차라리 속도위반 결혼이라도 하고 깔끔하게 전업 주부가되어 버릴까라는 생각도 했다.
당시의 남자 친구는 대기업을 다니는 안정된 사람. 하지만 일이 바빠서 매일 자정까지 잔업.
회사 근처의 독신자 기숙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 밖에 만날 수 없었지만, 내가 영업직이라 주말도 미묘하게 일이 생기거나 해서 엇갈리는 느낌.
권태기라서 조금 식어있었기도 하고,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헤어지하거나, 차라리 결혼한다면 이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고, 그의 태도에 따라서는 깔끔하게 결혼하고 편해지는 것도 좋을까 생각했다 .
그런 때에 외근 중 교통 사고를 당해 입원.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남자 친구의 기숙사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병원에 입원했다.
어머니조차 면허가 없어서 좀처럼 올 수 없었다.
슬프게도 대부분 병문안을 와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남자 친구의 회사에서 문제가 생겨서, 입원 3주 동안 남자 친구는 한번도 오지 않았다.
당시는 아직 휴대폰도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무렵이라서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으로 시간을 때우는 것도 할 수 없었고, 심심풀이 소설이나 잡지를 읽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 한가했다.
너무 한가했고 남자 친구도 오지 않아서 너무 불안했을 때, 어떤 젊은 꽃미남 의사와 친해졌다.
옥상에서 흡연하면서 친해졌고, (골절로 입원했기 때문에 담배는 허용되고 있었다) 서로가 해외 유학 경험이 조금 있는데다가 취미가 맞아서 바로 친해졌다.
남친은 있지만 병문안 오지 않는다고 푸념대자,
"그런 남자 친구, 헤어져버려. 그리고 내 여자 친구가 되어 줘"
라고.
남자 친구와 러브러브라면 이야기는 달랐겠지만,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약간 차가운 시기였고, 결혼에 초조한 28세의 갈대처럼 흔들리는 여심에 꽃미남 의사의 고백.
거절 할 이유는 없다.
그대로 옥상에서 키스 → 보일러 실에서 할 일까지 해버렸다. ㅋㅋ
326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2:30:10 ID : ???
속공으로 남친에 헤어지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낸 뒤에, 퇴원 후에 이야기 해 보려고 했는데 바로 잔뜩 메일이 왔다.
"아무래도, 이제 헤어지고 싶어."
"한번도 병문안 와주지 않았으면서."
"새로운 남자 친구가 있으니까. 미안."
이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그로부터
"알았어, 행복해."
라는 짧은 메일이왔다.
그러나 계산을 끝내버린 내 머리는 장미 빛.
오랜 사귄 남자 친구와의 이별인데, 감성적인 마음과는 거리가 먼 상황.
내년 이맘 때면 나는 분명히 의사 부인 ㅋㅋ
일찍 결혼하는 우리 집안에서 28세 라면 노처녀라고 취급 되었기 때문에, 친척 일동에게 되갚아주겠다고 생각하거나,
입원 중인데 뭐라뭐라 전화를 걸어대는 상사에게 퇴직을 선언해서 회사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자가용을 바꾸려는데 도요타 비츠를 구입 예정이었지만, "곧 벤츠나 BMW 정도는 타게 될지도 ㅋㅋ"라는 계산에 비츠는 취소한데다가,
의사 부인이 될 거니까 시마무라에서 산 저렴한 옷들은 전부 버려버린다거나,
그런 꽃밭이 보기 좋게도 만개했다 .
327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2:30:29 ID : ???
그리고 나의 퇴원 날 아침, 옥상에서 만났다.
꽃미남 의사는 축하의 꽃다발을 안고 나타났다.
"여기서의 이야기도 마지막 이구나"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퇴원하면 놀러오기 좋은 곳이 있어."
그리고 그는 눈앞의 거리를 가리키며
"저기, 저 교차로의 모퉁이 책방 옆에 도시락 가게가 있지?"
"○○도시락?"
"그래, 나는 일주일에 2일은 저기에서 아르바이트 하고있어 ㅋㅋ."
"(゚ д ゚) 멍···"
"사장님 몰래 좋아하는 도시락 줄테니까 놀러와."
"(゚ д ゚) 멍··· 의사 아니었어?"
"의사 아닌데? (`· ω ·') "
"어? 근데 너 가운입고 있잖아! 간호사 였어?"
"아니야, 나는 체온 재는 알바야 ㅋㅋ"
"(˚ Д ˚) 뭐어?"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캐물었는데, 그는 정말로 알바였다.
제멋대로 내과 의사라고 믿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체온만 쟀을 뿐이었다.
가운을 입고 매일 환자의 침대를 돌면서 체온계.
목에 걸고있는 청진기는 선생님이,
"일단 걸어 둬"
그리하여.
체온계 알바와 도시락 알바를 겸하는 33세의 평범한 백수였다.
알바생활자를 의사와 오인.
대기업 엔지니어의 남자 친구를 붙잡아 애원하고, 훗날의 은퇴 선언을 철회하기 위해 싫어하는 상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ㅋㅋ
여러분도 가운을 조심해 ㅋㅋ
328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2:43:26 ID : ???
뭐, 그런걸 너무 신중하게 생각하면 결국 결혼 따위는 하지 않는게 낫겠네.
지금은 솔로야? (의사가 아니라는걸 실토한 시점에서 그 새로운 남자 친구도 헤어진거야?)
329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3:27:23 ID : ???
>> 328
빌어먹을 여자라고 욕먹을 줄 알았는데 친절한 댓글이 달리다니.
가짜 의사는 내 원래 생활 거점에서 2시간 떨어진 병원 근처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적당히 떨궈냈다.
하지만 의사라면 2시간 정도는 꼬박꼬박 다녔을거라고 생각해 ㅋㅋ
의사가 아닌 것을 알게 된 순간에 손바닥 뒤집는 속물 여자라고 생각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원래부터 의사가 아니니까, 어떻게 생각해도 별 상관도 없는거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남자 친구와 한 번 만났다.
만났다고 할까? 공통의 친구가 강제로 토론의 장을 만들어 줬다.
일방적인 것에 대한 사과와 외로웠다는 변명을 하는 정도로 끝났다.
새로운 남자 친구와 광속으로 헤어져서 솔로니까 다시 합치고 싶다고 말했지만, 전 남자 친구는 미안하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 후에 어째서인지 남자 친구가, 회사의 거래처의 유별난 남자가 맹공격을 당해서, ( "그녀와 헤어진거야? 그녀가 솔로라고? 정말로? 내가 대시해도 돼?"라고 허락을 받은 것) 그 후에 결혼했고, 현재는 두 아이의 어머니입니다.
그때 난 정말로 빌어먹을 속물녀였지만, 여자의 뇌는 남자보다 훨씬 타산적으로 움직인다는건 사실이야.
330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7:14:59 ID : ???
지금은 반성하고 검소하게 살고있다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었던게 아닐까?
331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7:22:08 ID : ???
체온계 알바라는게 있구나 ㅋㅋ
그것도 충격이야
332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09:16:22 ID : ???
>> 327
네녀석은 머리나쁜 남의 돈에 꾀이는 정신쓰레기일 뿐인데, 다른사람한테 조심하라는 말 하지 마라.
진짜로 죽었으면 좋겠다
333 : 324 2014/07/24 (목) 10:36:31 ID : ???
>> 331
그래 그래, 그것도 충격이었어.
>> 332
내가 미친년이라서 아무 의사나 잡으려고 꼬드긴건 아니다.
의사에게 고백을 받아버리면 일단 의사 부인 라이프를 꿈꿔버려도 어쩔 수 없는거잖아.
근데 의사가 아니라는 결말이 됐지만.
사형 정도의 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쨰서 죽으라는 소리까지 하는거야?
341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2:56:49 ID : ???
>> 333
뭐? 고백받은 것 뿐인데 가자용을 분수에 맞지도 않는 고급차라든가, 회사 그만 둡니다! 라든지 정상인이라면 생각도 안해 ㅋㅋ
꿈꿔버려도 어쩔 수 없는거라고? 뭐야 그게?
335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0:54:29 ID : ???
>> 331
평범하게 생각하면, 진짜 의사라면 비록 담당하는 환자가 아니라도 직장인 병원의 입원 환자를 속공으로 꼬셔내서 원내에서 끝까지 해버린다는 위험한 짓은 하지 않을 걸 ㅋㅋ
그런건 해외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겠지 ㅋ
하지만 "가운 = 의사"라고 믿고, "넘어왔다 = 내가 매력적 이니까!"까지 단번에 망상이 펼쳐지면 그런 모순조차도 꺠달을 수 없게 된다는 느낌은 왠지 알 것 같다.
초기에 사실을 확인해서 꿈에서 꺠어나서 다행이네 ㅋㅋㅋ
336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1:23:38 ID : ???
야마토 나데시코라는 드라마에서도 그런거 있었지
마주라고 생각했는데 생선장수인 걸로 손바닥 뒤집기
339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2:14:57 ID : ???
버블 세대라서 그런겁니까··· 이런 사람도 결혼 할 수 있다니 부럽다
342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3:05:31 ID : ???
나도 같은 세대인데, 아마도 버블 세대는 아니야
버블 직후의 초대 빙하기인듯
343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4:02:04 ID : ???
착각하는 여자만큼 병든 생물은 없다
344 : 무명씨 @ 오픈 2014/07/24 (목) 14:06:49 ID : ???
착각하는 남자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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