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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귄 전 남친, 바람상대 (편의상 A)와 만났던 아수라장.


길지만 한가하면 읽어주고,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미안.


다소 훼이크 넣어서 써 내려갈 예정이야.



벌써 1년 조금 더 된 이야기인데,


나와 전 남친은 공통의 친구 몇 명이 모여 잘 놀고 있었을 때였어.



모두 마시러 갔다가 슬슬 해산할까~ 정도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동물을 좋아하는 전 남친이 "이거 굉장히 귀엽네."라고 고양이의 동영상을 보여줬어.


마음이 따뜻해지네~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라인 알림이 왔어.


"A : 그런가... 그렇네요..."


같은 내용.



원래 공통의 친구들과 전 남친과 A를 알게 된 계기는, 예전에 같은 블랙회사를 다녔던 계기였어.


나와 A는 이직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만두지 않았지.



나와 A는 공통의 친구는 있지만 부서도 달랐고,


공통의 친구가 있을 뿐, 사이좋은건 아니었는데도 갑자기 예고없이 놀러가자고 이끄는 A를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전 남친을 정색하고 쳐다봤더니 전 남친은 황급히 휴대폰을 낚아챘어.



왠지 찜찜한 기분이어서, 추궁 할 생각도 들지 않았고, 특별한 일이 생길 때 까지는 없던 일로 하려고 했는데,


전 남친은 모두 마시고 해산 한 뒤에는 고등학교 동창생 모임(?)에 도중 참가할거라고 전날에 미리 들었는데, 그게 이상하게 수상쩍어져서 내심 부글부글 끓고있었어.


마침 그 모임이 주변 친구들이 자주가는 단골 선술집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점장님하고 한잔하러 갈까~.


아, 나는 신경쓰지 말고 친구들과 즐기도록 해,


소개도 안하는 쪽이 좋으니까! 점장님과 한잔만 마시고 먼저 돌아갈게!"


라고 하니 전 남친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뭐야 이 녀석 짜증나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강행 돌파했다.


술집에 가보니 예상대로 A가 있었어.



"아, 오랜만이야~. A입니다~." 라고 웃는 얼굴로 말하는 A에게 "오랜만이야~." 라고 말하면서,


점장님 한잔 어울려주세요! 라며 함께 마시려고 하는데, 전 남친이 내 옆에 앉았다.


"어? 친구들은?"


"이상하네~. 오지 않는다는 모양이야~."


"그렇구나, 뭐~ 그러면 함께 마실래?"


"으, 응..."



나는 바짝 다가와 A와 이야기하며 주고 받으면서 한 잔 마시고 먼저 귀가했다.


솔직히 이미 뱃속이 열받아 뒤집어질 지경이었는데, 평정을 유지하며 웃는 얼굴로 돌아왔어.




1주일 후, 공통의 친구의 결혼 피로연 파티가 있었는데,


(결혼식은 해외에서 하고 친구들 끼리만 회비 5만원(5천엔) 정도로 약소한 규모.)


그 일로 전 남친과 현지 집합하여 참여할 예정이었어.


그런데 전 남친이 오지 않는거야.


연락도 받지 않아서 초조했는데, 파티가 시작되고 30분 후 쯤.



전 남친과 A가 둘이 함께 도착.



나와 목격한 친구는 당연히 경직.


이 파티를 주최한 신혼부부도 A는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대화 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라는 얼굴로 신혼부부는 얼굴에 ? 를 띄우고 있었다.



"역에서 우연히 만나서 말이야. 같이가자고 했어." 라고 전 남친이 말했는데,


너털 웃음으로 "그런~ 우연도 있네~." 라고 무시해줬어.


내 면전에서 전 남친은 아무 말도 없었고, 나에게만 말을 걸어오는 A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나만 최악의 기분이 된 채로 파티는 끝났어.




큰일이네, 이래저래 쓰다보니, 이야기가 상당히 길어질 것 같아...




그리고 얼마산 연락이 오지 않았어.


앞에 이야기한 공통 친구들의 라인 단톡방에서는 이야기 하면서도 나한테는 라인도 전화도 없음.


나는 A는 싫었지만 전 남친은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아직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어.



슬픔과 블랙회사에 짓눌린채로 연락을 기다렸는데, 파티의 3일 후 였던가? 정도에 전 남친의 라인이 왔어.



"오늘 만날래?"


이별이야기 일까라고 불안함에 떨면서도 "응." 이라고 답장했더니, "다행이야."라고 답장이 왔어.


내 집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은 채 퇴근.


약속 시간까지 울상으로 집에서 대기했고, 전 남친이 왔어.



"미안, 내가 잘못 했어."라고 갑자기 말을 꺼내는 전 남친.


여러가지를 묻자 A의 악랄한 과거 남자편력을 단골 선술집 점장에게 듣고는 정신을 차렸고,


이제와서 나에겐 너 밖에 없다고...


결과적으로는 화해했다.


육체의 관계도 없었다는 말을 믿고, 이제 다시 지금까지처럼 함께 하자고.


그렇게 다시 건강한 멘탈을 되찾아가던 중에 또다시 그것은 일어났어.



그날 전 남친의 집에서 자고가게 되었는데,


목욕탕에서 나왔더니 남자 친구는 직장일로 피곤해서 잠들어 있었고, 휴대폰에서는 알림 음이...


볼 생각은 없었지만 손에 내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잘까~ 어떻게 할까~ 하면서 시간을 보려고 했더니.



"A : 나도 쭉 같이 있을수 있으면 좋겠어." (화면에 뜬 것 뿐이라서 전체 내용을 본 건 아님.)


"A : 여친에게 지지 않을거야."



...orz




다시 울면서 착란상태가 되어 침대를 걷어차고 엉엉 통곡하고 있었더니,


보통의 사건이 아닌 수준의 울음 소리와 침대가 채인 충격으로 전 남친이 일어났다.



"뭐야 이건!"


하고 메시지를 따지자, 되려 화내면서,


"아무리 여친이라도 휴대폰을 맘대로 보면 안되잖아."


하는 차가운 태도에 나는 멍...


정신을 차리고 "일부러 본게 아니잖아! 못보게 하려면 알림이라고 껐어야지! 나한테 어떻게하라는거야?!"


하면서 흐느껴 우는 날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고,


"직장일로 피곤하니까, 떠들지마 시끄러우니까." 라고 집을 나가는 전 남친.


남겨진 나는 쫓아가려고 했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고 남자 친구의 집에 있던 술을 홧김에 마셨다. 술 거의 취하지 않지만 만취했어.


주방에서 힘이 다해 정신을 잃었다. (나도 어지간한 바보라서 죄송합니다...)



빈 술병을 든 채 부엌에서 쓰러진 나를 보고 급해진 전 남친이 두드려서 깨어났어.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일단 집에 데려다줘서, 내 집의 침대에 재워주고 물을 두고 돌아갔어.


조금 취기가 깨어 냉정하게 되니... 뭐야 이...이거... 꿈...?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푹 자고,


다음날 일을 무단 결근 했다.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니 전 남친에게서 "괜찮아?" 라인과


왠지, A로부터 온 라인의 알림.


깜짝 놀라서 봤더니 만취했던 내가 A에게 라인을 보낸거였다. (전혀 기억에 없다.)


"이런 엉망진창 관계는 싫어."라거나 "차라리 헤어지는게 낫겠어..."라고,


"전 남친을 행복하게 해줘." 와 같은 것을 보내버렸다


만취 해서 기억이 없는 나의 폭거로 인해 숙취로 아픈 머리가 더 아파졌어.




A로 부터,


"술에 취한 기세로 그런 말을 들어도 곤란하네요" 라고,


"뭐예요? 그런건 있을리 없어요."거나 "전 남친군의 휴대폰 본겁니까"라고 왔어.



숙취로 인한 두통 탓에 묘하게 좌절해서,


"알림... 네가 라인 보낸 걸 우연히 봐버렸던거야."


"휴대폰 내가 봤다면 어째 곤란한 거라도 있는거야?"라고 보내고 무시.


"내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〇〇(선술집 이름)의 점장에게 얘기하면 되잖아요."


라든지 악당이나 어떤 비극의 히로인 풍으로 답장이 왔다.


우선 그 술집에서 A와 면담했어. (내가 일방적으로 강요했다.)



점장이 정말 신경 써 줬기 때문에 좁은 독방을 열어 주며,


"천천히 이야기해, 가게 일은 신경 쓰지 마,


소란스러워져도 '여자는 무섭네~.'라고 손님하고 웃을 뿐이야."


라며 농담 섞인 대화의 장을 마련 해줬어.



도망친 걸까? 안오려나? 생각하는데 A가 등장.


오, 안도망갔네? 굉장해! 라는 묘한 관심을 속에서, 자리에 앉은 순간 떨고있는 목소리로,


"미안해요... 전 남친군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해서..."라고 말하기 시작.


무언의 재촉으로, A가 말한 내용은 이랬다.



· 전남친과는 육체 관계는 없다. 본인도 남자 친구가 있으니까 그런 건 없다.


· 여친씨와 잘되지 않는다는 상담을 해주는 동안, 전 남친 군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 나는 종종 남자에게 착각되어져,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 어떻게하면 나처럼 남녀 평등하게 사귀는지 존경하고 있다!



나는 아마 멍한 얼굴을 있었다고 생각해. ㅋㅋ


그리고 어째서인지 A의 인생 상담으로 흘러가고 있고,


나도 "뭐야 이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야기를 들었어. (자세한 내용은 대부분 관계 없기 때문에 생략.)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있는 사이에,


"아, 이 녀석한테는 뭐라고 해도 소용 없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럴 생각이 사그라들었는데, A는 남자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돈을 두고 나갔다.




결국 그 이후 A에게서 라인이,


"오늘은 감사합니다!


다음엔 같이 〇〇(선술집)에서 점장님하고 마시죠! "라든지 오길래 당황, 무시.



전 남친에게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는 A에게서 들은듯 하고,


솔직히 A가 말한 것을 이야기했더니 이번에는 전 남친이 당황했어.


전 남친이 여러가지 말했지만, A의 진술과 전혀 정 반대.



말을 건 것도 신체의 관계를 가진 것도 모두 A부터였고 했다.


그것을 듣고 전혀 말도 안되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거짓말을 하면 바로 당황하거나 거동이 수상해지므로,


어쩐지 전 남친의 말이 한없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느꼈어.



그 후 전 남친은 나를 피하고 A 이외의 여자의 존재도 스스로 털어놓았다.


(신체의 관계는 없었지만 갈아탈 여자를 찾던.)


나는 허탈해져서, 식욕이 없어 영양 실조로 쓰러져 입원.


그런 전 남친에게 그 정도까지 고민하고 건장한 멘탈을 잃었던 나도 참 문제지만,


당시엔 정말 힘들었어...


입원은 영양 실조 이외에도 심한 불면증도 있었고,


정신적 회복을 위해 정신병원으로 옮겨 1개월 입원하게 된 시점에서, 긴급 입원했기 때문에 증상이 차분해질 무렵에 외출 신고를 하고 집에 돌아 왔더니,


"지금까지 고마웠어."라고 써 놓은 편지.


슬픔보다도 "아, 드디어 해방되는구나..."라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어.



3개월 정도의 예정이었던 입원은 그것을 계기로 회복해서 1개월만에 퇴원.



내가 차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눈이 멀어서 이별을 선택하지 못한 나의 멍청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아아~!!!'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됩니다.




후일담인데, 뭐 쏟아내고 싶은 뿐이니까 기분이 내키는 분들만 읽어 줘!



퇴원하고 나서 술집에 얼굴을 내밀었더니 "오! 퇴원 축하! ㅋㅋ 술 마실래?"라는 점장.


알콜 중독은 없었으니까 술은 상관 없었기에 함께 마시고 있는데 전 남친 등장.



섬찟한 나와 점장.


할 말이 있다고 납치되어 공원에서 이야기했더니,


'역시 A는 지뢰였다, 니가 제일!' 같은걸 중얼 거리면서 말하길래,



셧아웃-!



A과 나의 전 남자 친구가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A 때문에 내가 입원했다고 사내에서 소문이 확산.


A는 퇴사, 나는 무사히 블랙회사로 복귀. 



입원 중 한번도 문안에 오지 않은 전 남자 친구와 달리,


선술집에서 알게 되었고, 전 남자 친구 얘기를 친절하게 상담해 주던 현 남친에게 내가 고백해서 얼마 전에 청혼한 기념으로 썼습니다. 



길어져서 미안하고 늦어서 미안! 



읽어 준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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