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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83rd] 기사님 덕분에 손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પ નુલુંગ લસશ 2017. 1. 15. 18:33

그 택시 운전사를 A씨라고 하겠다.


A씨는 어느 날 고령의 남성을 태웠다.

그 남자는 택시에 타면서부터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었고, 다양한 주제로 잡담을 나눴다.


그 남자는 첫 손자가 태어났다고 했다.

남성은 일찍 아내를 잃고 홀아비로 외동 딸을 키워내어,

마침내 훌륭한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게 되어, 휴...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지만,

딸아이는 결혼 후에도 좀처럼 자식을 가질 수 없었다.


아빠이기에 딱히 상담 상대가 되어 주기 힘들었기에, 그 일만이 마음에 걸렸다.


결혼 10 년이 지날때에 이제 절반정도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딸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왔다.

큰 경사네 큰 경사야~라고 딸에게 말해주며 태어날 손자를 기대하고 있었다.

출산 예정일이 다가올 무렵 연락이 오면 바로 택시를 불러 병원에 갈 생각으로,

전화기 앞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택시 회사의 전화 번호도 붙여 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연락이왔다. 분만실에 들어갔다는 소식.


남자는 전화를 끊고 그대로 즉시 택시 회사의 다이얼을 돌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날은 아침부터 내리는 눈 때문에 모든 택시가 나가있었다.

사정을 이야기 최대한 빨리 오라고 전달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직 멀었나 멀었나 하고 택시를 기다리자 간신히 택시가 도착했다.

운전 기사는 자신의 손자가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빨리빨리 재촉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까지 들었을 때 A 씨의 목덜미에 식은 땀이 흘렀다.


그리고 뒷좌석에서,

"덕분에 손자도 만날 수있었습니다. 그 때는 고마웠습니다."


라는 말이 들렸고,

그 말과 함께 인기척이 사라졌다.


떨리는 손으로 필사적으로 핸들을 잡고 차를 멈추고 돌아 보니,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 A씨는 반년 정도 전에 눈이 내리던 날 본부로부터 지시 된 주소로 택시를 몰았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경적을 울려 대기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문패를 확인하고 인터폰을 눌러봤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본부에 확인했지만 실수도 아니다.


또한 전화를 받은 여직원의 말에 따르면 손님의 딸이 출산하는 것 같아서, 목적지는 종합 병원이라고한다.

우선 현관 문을 노크해보고 문을 열려고 두드려봤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좀 더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면 택시로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는 나쁜 예감과 뒷머리를 당기는 느낌에 돌아갈 수 없었다.


실례일까라고 생각하면서, 정원쪽으로 돌아들어가,

창문을 가볍게 두드려 이름을 불러 았지만 역시 반응이 없었다.


유리 너머의 커튼 사이로 들여다 보니,

거기에 가슴을 눌러 괴로워하는 남자가 보였다.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구급대원에게 딸이 출산을 위해 입원했다는 병원의 이름을 알려줬다.


A씨가 참여한 것은 여기까지였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후일 병원으로 향하여,

그 날에 출산 한 여성의 아버지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급차를 부른 것은 자신이었다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찾아뵈려 한다는 취지를 전했는데,

병원측에서는 입원중인 딸에게 전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연락 드리고 싶기 때문에,

괜찮다면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A씨는 택시 회사의 전화 번호와 이름을 전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남성의 사망 사실을 들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고 회사에 어느 여성이 찾아왔다.

그 남자의 외동 딸이었다.

A씨가 발견 한 남성은 심근 경색으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실로 이송되었다.

어떻게 든 목숨을 건진 듯 했지만, 며칠 후 상황이 급변하여 돌아가셨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 후 의식을 일단 회복했을 때, 손자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한다.


만약 A씨가 발견해주지 않았다면 손자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혼자 사망했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그때의 남자가 신의를 지켜 감사 인사를 말하고 싶어서,

손님이되어 A씨의 차를 타고 왔다는 것인가.


A씨는 사라져버린 손님의 마지막 말 "감사"의 말씀을 생각하고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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