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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위자료 돌려줘.

પ નુલુંગ લસશ 2017. 1. 13. 18:01

나는 이른바 늦둥이로, 오빠 두 명과는 띠동갑 이상 차이가 나는 막내딸로 태어났다.


귀하게 자란것은 당연하고, 그 탓인가 그 덕분인가, 나쁜 의미로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건강한 동안에 내가 제대로 된 남자와 결혼 하기를 원해, 대학 재학중에 맞선을 봐 결혼을 했다.


상대는 아버지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사람으로, 유복한 가정의 차남이었다. 장래는 장남과 함께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맞선에서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고, 상냥한 느낌으로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의 부모님의 나를 마음에 들어 하셨고, 나의 부모님도 그가 마음에 들어, 이야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결혼으로 이어졌다.


결혼생활은 나름대로 순조롭고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반년정도 지났을 때, 내 앞으로 무기명의 편지가 도착했다. 그 때부터 생활이 확 바뀌어버렸다.


발신인은 그와 오랫동안 사귀고 있던 여성( A씨 )였다. 그보다 몇 살정도 연상으로, 처음으로 사귄 여자인 듯 했다.


A씨 편지에 같이 동봉된 사진에서의 그가 매고 있던 넥타이는 결혼 후에 내가 골라준 것으로, 바람 핀 것을 확인하였다.


바로 그에게 말하지는 못하고 부모님과 오빠들에게 상담하였고, 오빠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증거를 확보한 후, 그와 그의 부모님에게 직접 담판하였다.


그의 부모님은 A씨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원래 그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었고, 그와의 관계는 그가 고등학생 일때부터 였던 것 같다.


그와 사귀면서, 다른 남자와 결혼한 시기도 있었던 모양이다. 몇 번이고 떼어내려고 했지만,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고 하는 것.


나, 부모님, 오빠들, 그, 그의 부모님, A씨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A씨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철부지 아가씨를 속이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하고…” 라 말했다.


결과는, 나와 그는 결혼기념일을 한 번도 맞이하지 못하고 이혼했다. 위자료는 총 8자릿수로 하기로 했다.


시세보다 고액인 이유는 그의 부모님으로부터의 제의였고, 한 번에 그 금액을 선뜻 입금해주었다.


이혼은 내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 때까지는 나의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을 깨달았다.


부모님에게 들은 대로 생활하고, 결혼도 그렇고…


갑자기 각성 하여, 앞으로는 어떻게든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 했고, 본가에 돌아가지 않고 혼자 살기를 시작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독신생활의 시작에 있어서는 자금은 위자료에서 나온 것으로 전부 스스로는 아니었지만.


대학졸업 경력도 없고, 21살에 이혼녀 라는 딱지도 붙은 최악의 조건 이었기 때문에 좀처럼 일자리는 찾기 어려웠지만, 여러 아르바이트 경험도 하고, 그 곳에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취직도 하게 되었다. 회사의 복지를 이용해 몇개의 자격증도 땄다.


이혼 후 8년, 동갑의 직장동료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남편과 함께 독립했다.


남편과 개업한 가게는 아직까지는 순조롭고, 부부사이도 좋고, 아들도 착하게 자라주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전남편의 일은 진짜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봄, 남편과 경영하고 있는 가게에 A씨가 찾아왔다. 남편은 마침 볼 일이 있어 외출중이었다.


인터넷 예약의 신규고객으로 [전남편의 성 + A씨] 의 풀네임이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사토 유우코] 라던가, 그런 흔한 성씨에 흔한 이름이었고 게다가 전남편과 A씨가 결혼 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얼굴을 보고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A씨가 “오랫만이네요.” 라고 말해도 모를 정도…? A씨라고 알아 차리고도 ,아아~ 그런사람도 있었지. 라고 생각하는 정도 였다.


뭐랄까 굳이 말하자면 그립다고나 할까, 어머! 그 이후에는 잘 지내고 있습니까? 라고 할 정도의 감정이었다.


A씨는 몹시 늙어 있었다. 현재 47~53세 정도 일텐데, 완전히 할머니 같은 모습이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우리가게를 찾았다고 했다. (가게의 페이스북에서 나도 남편도 본명으로 얼굴이 나와있었다.) 인터넷을 할 여유는 있는 듯했다.


손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전남편과 A씨는 나와 이혼후에 결혼 했다고 한다. 그 시점에서 전남편은 본가와 인연을 끊었고, 전남편 아버지의 회사의 경영에 종사하기로 한 것도 없던 일로 되었다고 한다. 전남편이 일하고 있던 회사도 경영축소되어, 한직으로 좌천되었고, 얼마 안 있어 A씨에게 상담도 없이 퇴직하였다고 한다.


아이는 없었기 때문에 A씨가 물장사를 해서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갔지만, A씨가 불륜을 시작하여 한번 이혼했다고 한다. 하지만 왜인지 또 재혼했고, 전남편도 취업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평온하게 살고 있던 차에 전남편의 불륜을 발견.


전남편의 불륜상대는 20대로, 전남편은 그 여자의 집에 들어가 빠져 사는 듯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남편의 책임으로 두번째 이혼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남편도 A씨의 몇몇 불륜 증거를 가지고 있었고, 불륜상대의 부인으로 부터 위자료 청구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상황의 A씨의 용건은 “ ‘나’ 씨는 지금은 유복하게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듯하니, 그 때 지불한 위자료를 돌려주지 않을래요?”


라며 떠보는 것이었다.


A씨는 옛날, 나를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나도 지금은 아이가 있는 엄마로 자영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중년이다. A씨를 동정은 한다. 그런 바보같은 생활 밖에 하지 못해 완전히 늙어버렸구나, 불쌍하다는 의미로….


그럴 생각은 없지만 “위자료를 돌려 주는 일은 없을 테지만, 그렇게 곤란하다면, 100만엔 (옛날 A씨로부터 받은 위자료와 같은 금액) 정도라면 빌려 줄 수도 있는 어때요? 무담보 무이자라도 상관없어요. 불쌍하네요 그런생활.” 이라고 말해버렸다.


A씨는 “바보 취급 하지말아요!” 라고 격노 했고, 가게의 일부분을 부숴부렸다. 예상 범위 내였다. 엔티크한 장식품이 몇 개인가 부서진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한 110번 통보하니, A씨는 절도로 집행유예 중 이었던 듯 했고 실형이 선고 되었다. 전남편과도 이혼이래 처음으로 만났지만, 오로지 머리 숙여 사과 할 뿐.


내가 A씨에게 한 말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색적인 복수였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초한 수라장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말해 남편과 아이에게도 해가 될지도 모르고, 실제로 [ 뭔가 트러블이 있었던 가정, 가게. ] 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도 있는 듯 하다.


그래도 미친사람에게 얽혀 불쌍하다고 동정해 주시는 분이 대다수이므로, 안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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